
대한불교 조계종 총본산인 서울 조계사의 일주문에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는 크리스마스 트리가 불을 밝혔다. 조계종은 18일 저녁 조계사 일주문 앞에서 설정 총무원장 스님과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 등이 참석한 가운데 크리스마스 트리 점등식을 개최했다.
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이 아기 예수의 탄생을 기리는 성탄절 축하 메시지를 18일 발표했다.
조계종은 또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 일주문 앞에 연등 형식의 크리스마스 트리를 설치하고 점등식도 가졌다.
설정 총무원장은 성탄 축하 메시지에서 “평온의 하얀 빛으로 오신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한다”며 “낮은 곳에서 어려운 이웃들을 먼저 챙기고 살피신 예수님의 삶을 되새기자”고 밝혔다.
설정 스님은 “예수님께서는 자기를 낮추는 자가 높아진다고 하셨다”며 “스스로를 낮출 때 남의 얘기를 더 들을 수 있으며, 나의 모습도 깊이 돌아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의의 이름을 앞세우더라도 자신만이 옳다고 고집하면 갈등과 분열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며 “낮은 마음으로 함께 일구는 겸손과 양보의 미덕은 서로의 신뢰를 더욱 굳게 한다”고 말했다.
설정 스님은 “개인의 이익보다 공익을 앞에 두고 사회와 이웃을 살피는 선한 마음을 매 순간 굳건히 하자”며 “세상의 평화를 위해 함께 힘을 합쳐야 할 한겨레, 진보와 보수 모두가 조화의 기운이 넘칠 수 있도록 정진하자”고 당부했다. 또 “무지와 이기의 어둠을 오늘의 하얀 빛으로 걷어내어 세상 모든 이웃이 평화롭고 보람된 삶을 이루어 가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조계종의 크리스마스 트리 점등식은 이웃 종교와의 화합 등의 취지로 지난 2010년부터 진행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