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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쓰고 도포입은 선비같은 예수님

박선협 | 2017.12.23 12:02 | 조회 985


예수는 종교적 인물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반드시 어느 나라 사람, 특정한 인종의 이미지로 고정될 필요가 없습니다.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수많은 예수 이미지가 그려지고 만들어졌지만, 이탈리아 화가가 그리면 예수는 이탈리아 사람을 닮았고, 스페인 화가가 그린 예수는 스페인 사람을 닮곤 했지요.

김기창은 6·25전쟁으로 피란 생활을 하던 중 예수를 우리나라 사람 모습으로 그려보기로 마음먹었어요. 예수의 고난이 우리 민족이 겪고 있는 비극과 비슷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지요. 한국인처럼 생긴 예수의 이미지라면, 동족 간 전쟁으로 고통받고 있던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조금 더 친근하게 다가가고 더 큰 희망을 줄 수 있을 거라고 믿었던 것이지요.

작품1은 예수가 빵과 물고기를 여러 사람과 함께 나누어 먹는 모습을 보여 줍니다. 성경에 의하면 예수가 가지고 있던 건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에 불과했지만, 아무리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어도 동이 나지 않았고 결국 5000명이나 배불리 먹는 기적이 일어났다고 전해져요. 이 이야기는 성경 속 기적이 사실인지 아닌지 여부를 떠나, 마음을 나눈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를 가르쳐 줍니다. 세상에는 나눠도 줄어들지 않는 게 두 가지 있는데, 하나는 마음이고 또 하나는 지식이라고 해요. 따스한 마음은 쪼개어 여럿이 나눈다고 해도 원래 몫이 줄어드는 법이 결코 없다는 것이지요.

작품2는 예수가 어린아이들을 축복하고 있는 모습이에요. 김기창은 성경 속 예수의 이야기를 한국의 풍속화처럼 화폭에 담았어요. 토착화된 성화(聖�·기독교 성경 내용을 그린 그림)인 셈이지요. 그가 그린 예수는 갓을 쓰고 흰 도포를 입은 선비의 모습을 하고 있고, 우리나라 산과 마을이 배경으로 등장해요. 어린이들이 예수에게 달라붙어도 귀찮게 여기지 않고 기쁘게 맞이하는 표정이 두드러져요.

작품3은 '착한 사마리아 사람' 이야기예요. 어떤 사람이 길을 가다가 강도를 만나 마구 두들겨 맞고 가진 것을 모두 빼앗긴 채 쓰러져 있었어요. 모두들 그냥 가 버렸지만 마지막에 나타난 한 사람은 달랐어요. 그는 아무 말없이, 그리고 조금도 망설임 없이 다친 사람을 나귀에 태우고 가서 정성껏 보살펴 주었답니다.

작품4는 김기창이 1967년에 그린 작품인데요. 장프랑수아 밀레가 1857~1859년 그린 유명한 작품 '만종(晩鐘)'을 수묵(水墨·연한 먹물)을 이용해 자신만의 방식대로 작업한 것이에요. 한국의 소박한 농촌에서 한복을 입은 젊은 부부가 밭일을 마치고 조용히 감사의 기도를 드리고 있어요. 만종은 하루 일과를 마무리하는 마지막 종소리인데, 오늘 하루 무사히 일을 마쳤다는 농부들의 소박한 마음을 경건하게 묘사한 것이지요.

한편 이번 전시에서는 2010년 당시 국내 미술품 경매 사상 두 번째로 높은 금액(약 35억원)에 낙찰된 것으로 유명한 이중섭의 '황소'(1953)를 볼 수 있답니다. 김환기의 '산'(1958), 도상봉의 '정물'(1954), 박수근의 '우물가'(1953), 유영국의 '산'(1989), 천경자의 '내 슬픈 전설의 49페이지'(1976) 등 유명 작품들도 한자리에서 볼 수 있어요.

올해를 마감하는 만종이 울릴 날도 며칠 남지 않았어요. 오늘은 그림 속 부부처럼 경건한 마음으로, 가난한 사람을 돌봤던 예수의 따뜻한 마음으로 내 주변과 지난 한 해를 돌아보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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